늦둥이 - 내 아이의 뒷 모습


늦둥이 - 내 아이의 뒷 모습

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뒷 모습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항상 내 품에 있거나, 내 손을 잡거나 아니면 나를 향해 다가오던 아이는 이제 내가 따라잡기 어려울만큼 나보다 앞서 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이의 뒷 모습을 보며 위험하지 않을 만큼의 일정 거리를 두며 나는 뒤따라 가고 있었다. 아이가 나에게서 조금 멀어진 것 같으면 나도 속도를 내서 따라가고, 아이가 천천히 걸어가면 나도 그에 맞게 속도를 줄여서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우리는 같은 길을 뛰거나 걸어 가고 있었다. 그런 아이의 뒷 모습을 보고 있으면 두 마음이 올라온다. 많이 컸구나하는 대견함과 점점 나에게서 멀어져 가겠지하는 서운함이다. 하지만 대견한 마음에 힘을 실어주며, 나중에 조금이라도 덜 서운하기 위해 눈과 마음과 사진으로 아이의 모습을 담아본다. '서아야~ 지금처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렴. 그래서 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엄마가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지켜봐줄께!' 2021. 06...


#가족경계 #거리두기 #고슴도치거리 #내아이 #늦둥이 #뒷모습 #자기분화

원문링크 : 늦둥이 - 내 아이의 뒷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