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경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권민경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저자 권민경 출판 민음사 발매 2022.03.25. 어떤 사람의 해가 뜨는 동안 어떤 사람의 해는 진다 믿기지 않아 태어난 지 너무 오래되었고 죽을 나를 나는 모르고 시작과 끝은 외부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데 자전 공전 심술 난 이공계생 인생의 목표가 겨우 교수라니 넘 시시하지 않니? 깔깔 웃고 흩어진다 심술 난 수료자들 동짓날 가장 사랑하는 교수님께 편지를 쓴다 선생님 선생님 때문에 시인이 되었습니다 시인 되었?습니다 겨울의 달처럼 떠 있는데 언제 지는 건지 다시 떠야 하는지 좀처럼 알 수가 없습니다 교수님도 모를 것이다 아는 척하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뭘 믿어야 하지? 다 믿기질 않는데 해가 뜨고 진다는 것도 아기가 죽고 신이 있다는 것도 엄마아빠의 자식이며 나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게 내 영혼이라는 것도 보이지 않는 날이 흘렀다 결국 그렇게 되었다 새해 전문 엄마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 마 히키코모리 생활을 끝냈다고 내가 다 나은 건 아냐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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