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영 [책기둥]


문보영 [책기둥]

책기둥 저자 문보영 출판 민음사 발매 2017.12.22. 신은 부하들을 시켜, 세계에 입장하는 이들에게 수고비 대신 코스트코 빵을 나눠 주었다 사람들이 태어났다 빵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우리는 모여 골똘히 생각했다 왜 우리들은 빵을 받지 못한 걸까? 1) 옷이 한 벌밖에 없었다 목둘레가 해진 런닝구만 걸치고 아랫도리 없이 입장하려 들었다 2) 영국식 파이프 담배 모양의 영혼을 소망하는 것으로 신성모독을 했다 3) 성당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여자를 보며 그 모습이 상처 난 부위에 딱지 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4) 매일매일 신나는 꿈을 꾸었고 그래서 꿈과 현실을 바꿔치기하고 싶었다 5) 신을 보며 저 사람은 소화기관에 작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의심했다 6) 제대로 된 사람, 이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7) 그래서 학교를 잘 나가지 않았다 8) 세상의 모든 도서관이 불에 탔을 때 구하고 싶은 책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9) 책을 너무 많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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