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술. 금주)


에피소드(술. 금주)

내 인생의 동반자 혹은 배신자. 술. 그 시작과 끝. 어른들의 막걸리를 조금씩 얻어 마셨던 어린 시절을 제외하면 술을 제대로 처음 마셨던건 고등학생때였다. 동네 친구들이었던 중학교 동창들과 텐트와 버너 그리고 김치를 챙겨서 경상북도에 위치한 탑리라는 곳에 캠핑을 떠났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가족들이 아닌 친구들과 떠나는 첫 여행이였다. 장소는 나의 시골, 할아버지 댁이었다. 참 개구쟁이들이 었다. 당시 비둘기(완행) 열차를 타고 세 시간 넘게 도착해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계곡으로 향했다.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재미있게 놀 생각에 지난밤 잠을 설쳤다. 막상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이런 웬걸 계곡은 정비사업 공사중이었다. 깨끗한 물과 자갈 마당은 흙탕물과 공사 자재로 가득했다. 우리들의 아니 나의 첫 캠핑에 청천벽력 같은 사실만 눈으로 확인되었다. 어쩔수 없이 흙탕물 옆에 텐트를 치고 1박을 하기로 했다. 챙겨온 카세트에 십대가요 짜가(당시엔 흔하게 길거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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