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2) 일간 이슬아 수필집_이슬아


필사2) 일간 이슬아 수필집_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2018 이 책을 산건 CF 촬영하다가 급 3일 휴무를 받았을 때인것 같다 근데 그떄는 몇 장 읽다가 던져뒀다. 솔직함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조명이 다 켜지고 나서 자리로 돌아가 옆 사람에게 사과를 했다. 중간에 부산스럽게 나가서 정말 죄송하다고 발로 차서 더욱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괜찮다고 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보다 제일 중요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놓치셨네요. 나가셔서 안타깝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그 사람을 좋아할까 생각해볼 정도로 그는 친절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놓쳤어도 안타깝지 않았다. 영화가 가르쳐준 사랑의 모양이 몹시 아름다워서 이미 충분한 것 같았다. 영화관에서 나와 이대에서 망원동까지 한 시간을 걸으며 나는 사랑하는 애를 생각했다. 너를 좋아하기까지 나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는지. 너를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가 더 필요할지. 널 알아보려고 내가 그동안 이런 것들을 보고 듣고 읽어 온 것만 같다고 섣불리 믿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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