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남들처럼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교육시간 중 강사가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① 나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인가? ② 나는 어떤 사람인가?’ 진짜 대답이 필요했던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맨 앞자리에서 무척이나 대답하기 싫은 티를 내고 있는 나의 표정을 본 강사는 나를 지목해 다시 물었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엄마는 개미 같은 분이다. 그리고 나는 아주 조금 이상한 베짱이 같은 사람이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에 갑자기 튀어나온 대답인데, 왜 엄마를 ‘개미’라고 표현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누구보다 부지런하시고 열심히 살아온 엄마가 내게는 그렇게 기억되고 있는 것이겠지. 우리 세대 부모님이 대부분 그렇듯, 엄마도 본인보다는 자식이 항상 우선이었다. 아니 많은 부분에서 남들보다 더 헌신적이고 더 희생적인 분이었다. 그런 인생을 잘 알기에 나는 엄마에게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삐뚤어질 뻔한 순간들이 몇 번이나 있었지만 궤도를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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