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는 일주일


별일 없는 일주일

13일 집 앞에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있는데, U턴이 안 되는 곳이라 P턴이나 L턴을 해야만 한다. 턴 후 마지막 코너는 비보호 좌회전 구간인데, 넓은 도로를 가로질러 직진하는 차들이 워낙 쌩쌩 달리는 탓에 좌회전을 하며 늘 불안한 마음이 든다. 몇 년간 그 길을 다니면서 ‘이러다 사고 한번 나지’ 이런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게 나한테 일어날 줄이야. 좌회전 후 바로 횡단보도가 있어 보행자들이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리던 중에 갑자기 뒤에서 꽝.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내린 운전자는 ‘옆을 보느라 앞을 제대로 못 봤다’고 말했다. 차의 뒷유리에는 ‘슈퍼 초보’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14~15일 차는 범퍼 정도만 교체하면 될 것 같아 수리하는데 하루 이틀이면 되겠지 싶어 서비스 센터는 광복절 이후에 찾기로 했다. 14일에는 본인 휴가를 기념해 낮술을 마시자는 친구와 동네에서 만났고, 15일에는 또 다른 친구와 강남에서 만났다. 14일에 만났던 친구는 돌아가며 지하철을 잘못 내렸다고...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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