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와 함께한 6년


일리와 함께한 6년

일리를 처음 만난 것은 2013년 11월의 어느 날. 나는 가정분양 받은 일리를 집으로 데려오며 조수석의 작은 케이지 속에서 내내 우는 것을 어쩌지 못해 진땀을 뺏었다. 초보 집사라 모든 것이 서툴렀고 어설펐다. 그렇게 가족이 된 우리. 집에 온 지 일주일만에 응급실을 찾고 또 입원했던 일리는 그 후에도 다리, 눈, 피부 문제로 수술과 입원, 통원 진료를 위해 병원을 들락거렸다. 주변 유명하다는 동물병원은 안 가본 곳이 없지만 원인 모를 병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6년 동안 일리는 항생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처럼 이름만 들어도 끔찍한 약들을 하루에 거의 한알씩, 많은 날은 두세알씩 꼭 먹어야만 했다. 일리는 자신이 살아온 날의 숫자보다 더 많은 주사와 약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아깽일때부터 너무 자주 또 많이 아팠던 불쌍한 일리. 그렇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준 고마운 일리. 5월 2일. 일리가 세상을 떠났다. 일리가 의식을 잃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입원실에서 잘 먹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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