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나의 최애 장면


나의 아저씨: 나의 최애 장면

스토리만큼이나 명장면이 많은 <나의 아저씨>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바로 이것이다. 종종 생각이 나서 곱씹어 보는데, 마냥 웃자고 넣은 장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상훈과 기훈 (그리고 동훈) 3형제의 캐릭터와 (나의 아저씨 외에도) 다른 아저씨들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 형제에게 청소방을 넘겨줬던 제철이 그랬던 것처럼 청소방을 넘겨받은 상훈도 좌회전 신호의 주황불에 멈추지 못해 차가 넘어진다. 면박을 주는 기훈에게 제철과 상훈은 비슷한 뉘앙스의 대답을 한다. 제철 : “니가 타봐 인마. 주황불에서 멈춰지나.” 상훈 : “이게 주황불에 안 서지는구나. 밟으면 안 된다 싶은데 밟게 되네.” 제철과 상훈은 법인카드를 함부로 쓰고, 뇌물을 받은 이유로 각각 회사에 잘린(것으로 언급된)다.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혹에 빠졌고,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달콤함을 이겨내지 못했던 그들의 처지와 직장생활을 마감한 이유가 위의 대사에서 드러난다. 이는 하릴없이 술...


#글 #나의아저씨 #다마스 #드라마 #아이유 #에세이

원문링크 : 나의 아저씨: 나의 최애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