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평역 육교의 노을과 야경


|녹사평역 육교의 노을과 야경

|2022. 10. 17 하룻밤만에 날씨가 추워졌다. 시베리아의 냉기를 머금은 북풍이 만주까지 뻗은 미세먼지 벽을 힘껏 밀어냄과 동시에 남하했기 때문이다. 나는 집에 앉아있는데도 푸른 하늘에서 바닷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내 머리 위에서 바람과 함께 보이지 않는 파도를 철렁이는 바다라, 오늘은 카메라를 들고나가야만 할 날임을 직감했다. 오후 저녁이 될 즈음에 문 밖을 나갔다. 카메라 가방이 왠지 평소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실제로 무겁기도 하다. 하지만 발걸음은 가볍게 출사지로 향했다. 서울로 출사를 나가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집 근처에서 광역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한다. 그 버스는 주변보다 조금 높은 곳의 도로를 통해서 가기 때문에 근처의 광활한 논밭과 공항을 오르고 내리는 비행기, 그 너머 북서쪽의 초고층 건축물 단지, 그리고 북한산등을 구경할 수 있다. 그것들 중 몇 개가 보이느냐에 따라 그날의 시정과 대기질을 가늠할 수도 있다. 눈이 즐겁다. 하지만 지하철을 좋아하는 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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