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코피


[창작시]코피

나도 모르게 나는 코피는 나를 당황시킨다 허겁지겁 휴지를 찢어 콧속에 밀어 넣는다 콧등을 부여잡고 애써 무덤덤한 척 해보려고 하지만 시뻘건 피를 본 이상 냉정 해지는 건 이미 늦었다 그래, 너도 그렇다 아무리 맘속 깊이 널 묻으려 해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너의 존재 때문에 내 맘이 편치가 않다 시뻘건 너를 본 이상 새하얘질 때까지 닦아내야겠다 닦아내다 보면 그러다 보면 어쩌면 온전히 널 묻는 날이 올 테지. 그땐 나도 편해질까. *다음 시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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