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149] 여장, 끊어지지 않는 고약한 취미


[여장소설-149] 여장, 끊어지지 않는 고약한 취미

나에겐 부모님이 물려주신 시골집 하나가 있다. 지금은 직장 때문에 서울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 그곳에 내려가 살 예정이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곳에 내려가 나만의 휴식을 취하곤 한다.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휴식이란 곧 여장이다. 아내 눈치 안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골집에서 여장할 때의 즐거움이 내게는 가장 큰 휴식이 된다. 그날은 외출을 하지 않고 업 한채로 오랜만에 옷정리를 했다. 잘 입지 않는 옷을 박스에 넣어 놓고 그동안 버린다 버린다 해 놓고선 계속 미루고 있었다. 마침 집 근처에 고물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혹시 옷도 받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받으니까 어서 가져오라고 했다. 그래도 한 때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옷들인데, 이렇게 생긴 옷은 다시 구하기도 힘든데, 나의 소중한 날개가 어떤 사람에게는 고물로 밖에 취급되는 게 안타까워 여러 번 망설였지만 결국 그곳에 팔기로 했다. 박스에 꾸역꾸역 넣어서 잘 안 신는 수면양말과 함께 겨울 옷까지 모두 챙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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