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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공간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새로운 연과 마주하게 되고, 늘 협소한 열정을 쏟고 있던 관심사를 빼고서 대화의 공통항을 찾아야 할 순간이 올 때가 있다.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 음악도 독서도 누구냐에 따라 흥미를 유도하기에 충분하지만, 화자에게 있어 보통을 벗어나버린 것들이 타인에게 이해받기를 바람이란 아무래도 이기적이고, 그것들을 입에 올리지 않고서도 소통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애정은 고독이구나, 하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다. 기호는 누구에게나 일정하지 않다는 논리가 공감대를 점차 떼어내어 간다. 쓸쓸함을 좋아하니까 불편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보다 나의 기쁨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편이 좋겠지. 다양한 콘텐츠에 발을 들이게 된 것도, 지식욕을 넘어서 그런 이유 또한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이란 단순히 나이를 먹어가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생겨나니까. 종사하고 있는 일이나, 각자의 취미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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