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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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표현되는 순간의 고독이 사랑스럽다. 어떤 단어를 선택할지,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 어떤 어조로 토해낼지를 마음의 판단에 내맡기는 건 갈팡질팡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 순간의 자신은 홀로 있다. 문장에 이끌리는 성격이란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문학에 조금 더 친근했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일지도 모르겠네. 그런 경로를 지나 온 나는 좋아하는 음악 타입을 논할 때 가사를 빼놓을 수 없는 인간이 되었다. 그것은 내가 악곡을 만들어 감에 있어 가장 욕심을 내고 있는 파트이기도 하다. 마땅한 글재간이 따라와 주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일기라는 것도 처음 몇 년은 기초적인 구성만 갖춘 소담에 불과했고, 근래 조금 이야기다워진 것 같아. 그런 변명에서 블로그 운영은 어느 정도 연습의 측면도 있다. 뭐든 많이 해봐야 서툶이 사라지는 법이다. 작사는 작문과는 조금 달라, 이 전개에서는 새겨진 음표가 정해준 리듬과 음높이의 틀에서 입력 가능한 글자의 수가 제한된다. 세밀하게 나누어지는 리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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