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9일, 가상의 뮤즈


2023년 8월 9일, 가상의 뮤즈

2023년, 나의 여름방학이 끝나기까지 얼마 되지 않는데. 태풍이 몰려온다. 그것도 역대급 태풍이 될 거라는 가능성을 지닌 채로. TV를 틀면 나오던 뉴스에서 이번 태풍은 역대급이라는 소리를 하고, 올해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무더운 한여름이 끝을 향해서 무작정 달려갈수록 나는 점점 담백해진다. 이상의 날개를 읽어 그에 푹 빠진 탓인지, 아니면 그냥 심경에 변화가 있던 것인지는 당사자인 나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저 감정 부스러기 하나없이 담백해진 내 글만을 바라볼 뿐이다. 참으로 담백하다. 글을 쓰는 주제에 뮤즈 하나 없는 나로서는 지나간 인연이든, 현재를 소중히 하며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바라보는 연인이든지 간에 뮤즈가 있는 문인들이 부럽다. 심히 부러워 가상의 뮤즈를 생각하며 글을 쓰지만, 뮤즈가 있는 자와 없는 자와의 깊이는 세상이 잘 판단해주리라 믿는다. 세상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니까. 세상은 잔인하다. 이젠 깨닫는다, 뮤즈가 없는 내 글이 깊이를 가지고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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