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의 <방문객>


우리는  인생의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게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었구나를 실감하게 된 날은 역설적이게도 한 사람이 일생의 몫을 다하고 생을 마감한 날이었다. 아버지를 잃은, 아직도 어린 스물 몇 되는 고만고만한 나이의 조카들은 하룻밤 사이에 어른이 되어버렸다. 죽음은 한 사람의 일생이 어마어마한 부피와 공간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슬픔이 밀물과 썰물처럼 밀리고 쓸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이 세상에서의 인연도 그냥 밀려나기 아쉬운 듯 감정의 파도를 타고 일렁인다. 장례식장에 다녀온 날 하늘은 눈이 부시게 푸르고 연대 병원 앞 신촌 거리는 파릇한 청춘의 생기로 가득하다. 삶과 죽음이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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