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올봄에 수박 모종을 50개 정도 사다가 비닐하우스에 심었다. 예년만큼 잘되진 않았지만, 냉장창고(3평짜리 농업용)에 넣어두고 여름 내내 한 통씩 꺼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름철 시골에서는 땀 흘린 뒤에 먹는 수박이 최고다. 7월 하순경 전부 수확을 하고 덩굴도 전부 걷어냈다. 그런데 비닐하우스 한켠에 수박씨가 떨어져 있었는지 언젠가 싹이 자라나 꽃이 피고 수박이 달려 있었다. 축구공만큼 커졌는데 수박 잎이 시들어가서 어제 수확한 뒤 냉장창고에 넣어뒀다. 오늘 저녁을 먹고 나서 수박을 쪼개 먹었는데 정성 들여 키운 수박보다 더 맛있다. 역시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 같다. 가끔 심지도 않은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새가 주범일거라 추측한다. 작년에는 논두렁과 마당에 참외가 생기더니 수십 개나 열렸었다. 당도도 훌륭하여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danimillington, 출처 Unsplash 어제 글을 올리고 댓글을 보니 세컨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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