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고 틈 벌어진 콘크리트 사이 풀씨


금 가고 틈 벌어진 콘크리트 사이 풀씨

(고마리) (털별꽃아재비) 어느 날 길을 가다 멈췄다. 콘크리트 위로 삐죽 올라온 풀들, ‘목질도 아닌 연약한 풀이건만 어찌 이리 뚫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니다. 풀이 콘크리트를 뚫은 게 아니라 금 가고 틈 벌어진 콘크리트 사이 풀씨 떨어져 자란 거다. 종종 내 가슴도 균열난다. 이제는 그만 단단히 굳었다고 여겼지만 휙 불어오는 바람 한 줄에조차 영락없이 터지곤 한다. 기다리자, 또 어떤 때 뭍바람 불면 나풀나풀 풀씨 이 가슴에 날아와 푸릇푸릇 저 남은 날들 가훼(嘉卉)를 이루겠지. 오늘도 아침산책을 늦게 나갔어요. 초롱포도가 늦잠 자는 바람에. 금강공원 정문 가까이 가서야 아차, 요즘 한창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공사 중인데. 그 공사 소음 때문에 울 강아지들 무서워 하는데. 발길을 돌렸어요. 온천천 쪽으로 다시. 그러다 작년 보았던 저 풀을 또 발견했지요. 같은 곳에 돋아난 같은 풀. 난 까마득 입고 있었건만 아무데도 가지를 않았네. 콘크리트는 금에서도 풀을 키워 올리는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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