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밤호박 아우님, 우리 다시 만나요.


미니밤호박 아우님, 우리 다시 만나요.

(미니밤호박) 오늘 아침, 육교 위에서 미니밤호박을 샀다. 우리 초롱포도 쪄서 먹일 간식으로 샀다. 고작 지름 10센티 미니밤호박, 이 작은 것들이 어찌 이리 동글동글 모난 데라곤 없을까. 천둥도 번개도 다 견디며 시간을 이겨내고 세월을 인내했나 보다. 선뜻 산 건 아니었다. 집에서 나와 홈플로, 온천지하철역 육교로. 그런데 새벽 6시도 되기 전이건만 40대 후반 정도의 웬 아주머니 혼자 노점을 펴놓고 있었다. 파는 건 가지 몇 개, 옥수수 몇 개, 그리고 미니밤호박 스무 개 정도. 사실 육교 위에서 산 물건치고 성공한 예가 별로 없었다. 대부분 품질 아주 떨어지는 것들이었다. 어쩌다 직접 농사 지어 팔러 나오시는 할머니 상추 부추 외엔. 미니밤호박 울 초롱포도 좋아하는데. 그러나 의심이 가고 믿을 수 없었다. 어디서든 정말 맛있는 미니밤호박을 사본 적 없었으므로. 하물며 아주머니 추레한 모습으로 볼 때 더욱 신뢰가지 않았다. 온천천을 산책하는데 자꾸 육교 위 미니밤호박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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