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꽃 시장에


#3 꽃 시장에

Mitsume - Disco 부산의 꽃 도매 시장은 두 곳, 범일동과 엄궁동에 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갈 일이 생겼다.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모친 찬스로 편하게 다녀왔다. 가끔씩 꽃을 사다가 손질해서 병에 꽂아 드렸더니 당신도 꽃시장이 궁금하다고 같이 가고 싶다 하셨다. 아직 거리에서 꽃을 보기 힘들었던, 쌀쌀한 2월 말이었다. 운전해서 가니 엄궁동에 금방 도착했다. 양지바른 곳인데다 근방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햇살이 유독 따뜻하다. 문을 열고 들어갈 땐 항상 어떤 꽃이 있을지 궁금하다. 계절마다, 해마다 품종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 늘 새롭다. 보통 꽃과 정원을 떠올리면 정적이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연상하겠지만 현장은 역시 생계의 일환이자 노동의 장이다. 신선할 때 팔리지 않으면 처지곤란해질 녀석이면서도, 아름다울 때 적절한 쓸모를 찾는다면 가공할 만한 부가가치를 지닌다.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새 거처를 정해주는 일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밑지는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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