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요


아직은요

3. 아직은요 내가 알바 면접을 보러 다닐때면 공통적으로 들었던 질문이 있다. ‘뭐 궁금한건 없으세요?’ 그럼 언제나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은 궁금한게 없습니다.' 알아야 할게 무엇인지조차 모르는데 뭐가 궁금하겠는가? 첫 출근날에도 여지없이 묻는다. 질문이 있느냐고. 질문을 묻는 질문은, 그것이 있어야 한다는 뜻일까. 그렇다면 무슨 질문을 해야 하는가? 간혹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을 보았을땐 나를 싫어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든 질문을 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고,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를 찾기 위해 또다시 머리를 굴렸다. 이런 일이 여러번 반복 될 즈음에는 그냥 ‘없어요’ 해버렸다. 그러고 나니 일이 간단하게 흘러갔다. 다시 묻지 않았고, 그렇게 일을 하니 자연스레 모르는 부분이 생겼다. 그때 느꼈다. 이게 아는만큼 보인다는 거구나. 그제야 나에게 그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를 배려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물론 진짜 나를 탐탁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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