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세상


선택의 세상

어느 순간부터 틀면 무언가가 나오는 공중파 티브이 보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볼 수 있는 유튜브나 ott를 더 찾게 되었다. 티브이에서 매주 방송되는 드라마도 그 시간을 기다려 보기보다는 내가 보고 싶은 시간에 몰아보는 세상. 술 마시며 얘기하는 유튜브 채널. 해외여행을 다니며 영상을 올리는 것이 삶인 부부 유튜버 채널. 공중파 방송을 압축해 놓은 유튜브 채널들. 프렌즈와 csi, 프리즌브레이크. 선택하여 볼 수 있던, 그러나 아직은 그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새롭고 또 소중했던 이야기, 미드를 간신히 구해 밤을 새워 보았었던 이십여 년 전엔, 넘쳐나는 영상들로 뭘 볼지가 고민인 지금의 세상이 이렇게 펼쳐질 줄 상상이나 했던가. 선택의 세상. 넘쳐나는 것들 중, 나의 선택은. 그것들이 모여 채워지는 나는, 틀면 나오는,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았던, 그때의 나보다 나은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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