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이런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네. 매일같이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런 속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 물론 만나서도 할 수 있겠지. 근데 내가 겉으론 활기차고 유쾌해 보이는 모습을 연기하지만 실제론 말수도 적고 과묵한 편이라 만나서는 그런 게 어렵더라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면서 네가 날 더 의지하고, 너를 웃게만 만들어주고 싶었어. 분명 그랬는데, 함께하는 일상이 쌓여가면서, 마음이 깊어지면서 괜스레 죄책감이 들어. 나는 네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닌데 너무 좋아해 주고 믿어주는 것 같아서. 내가 바랬던 것이지만 네게서 받는 마음이 어느 순간부터는 죄책감이 되어 날 짓눌러. 사기꾼이 된 느낌이야. 항상 모순적인 사람들을 경멸해 왔는데, 다가와주었으면 했으면서 정작 다가오니까 이렇게 밀어내려는 걸 보면 나도 경멸하던 사람들이랑 똑같은 것 같아.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고, 환심을 얻는 걸 원했었는데도. 실제로 얻으니까 필요 없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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