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常心으로.


平常心으로.

어쩌다 보니 내가 맡고 있는 모임이 3개가 있다. 별로 활동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은근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 중 하나에서 소통의 문제로 토요일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다. 한 생각이 계속 맴돌며 머리가 맑지 못하여 걸어면서 내가 좋아 하는 禪詩와 活句를 되뇌이며 떨치려고 애를 썼다. 千計萬思量 紅爐一點雪 천만 가지로 생각 했던 온갖 것들 화롯불에 떨어진 흰 눈 한송이 覺知卽無 깨달아 알면 즉시 없어 진다. 하루가 지나고, 오늘 아침 산책을 하는데 차가운 기온에 머리가 산뜻하여 잎을 다 뜰어 뜨린 裸木과 아직 남은 나무들의 단풍이 선명하게 보인다. 맑은 새소리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여름내 풍성하였던 나무들이 풍만한 여인의 아름다움이라면 빈 가지만 있는 나목은 날씬한 여인의 아름다움과 같다. 아직 남은 색 바랜 단풍이 아름 다운 것은 여름 내 주었던 힘을 다 뺏기 때문이다....



원문링크 : 平常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