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1 리스본이 좋다


포르투갈 1 리스본이 좋다

드디어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부푼 가슴을 안고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이 더럽고 무질서한 이탈리아는 이제 안녕이라며. 하지만...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기차는 유레일 패스와는 별도로 예약표를 요구했고, 그 금액이 자그마치 5천 페세타. 달러로 환산하면 50$이고, 2명이면 100$가 든다는 얘기ㅜㅜ 무슨 예약비가 10만 원이 넘냐며 충격과 짜증이 뒤섞여 잠시 멘붕이 왔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그 길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유레일 패스가 있으니 최대한 서쪽까지 갔다가 국경부터 타면 될 것을. 그래서 생각해낸 루트는 로마-밀라노-파리-바르셀로나. 밤기차를 이틀 연짱 타야 하지만, 어차피 컴파트먼트 하나 점령해서 자면 되니까 문제될 것도 없겠다 싶었다. (하지만 저 구간은 사람도 많고 컴파트먼트를 잠글 수도 없었다는ㅡㅡ;) 밀라노를 거쳐 다음날 아침 파리 리옹역에 도착하니 새삼 선진국 냄새가 난다. 그래, 이탈리아는 유럽이 아니었어... 하지만 프랑스는 또 그만의 진입 장벽이 있었으니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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