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배추를 갈아 엎는 성숙엄니의 마음속


겨울배추를 갈아 엎는 성숙엄니의 마음속

한국농정신문 끈에 딸려 온 배추 진 잎 때문에 일의 진척은 더뎠고 무엇보다 손가락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먼저 낫으로 끈을 자르고 걷으니 더 수월했다. 농한기라 바쁜 일정이 없어서 남편과 둘이 일주일 정도 허리 아픔을 견디며 애쓰면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몇 시간이라도 빨리 처리하고 싶었다. 속 시끄러운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다음날은 일꾼 두 명을 불렀다. 남편과 나는 앞에서 끈을 자르고 일꾼들은 끈을 걷었다. 그다음 날은 일꾼 세 명을 불러서 끈을 다 걷었다. 그리고 바퀴 높이가 내 키만큼 한 트랙터로 짓이기며 한 아름이나 되는 배추들을 로타리쳤다. 4,600평의 겨울배추를 폐기 처분했다. 작년에도 배추 수입량은 꾸준히 늘었고 국내 배추 가격 또한 꾸준하게 하락을 거듭했다. 신문과 TV에서는 과잉생산을 한 농민들의 안일함을 아쉬워했다. 안타까운 농민들을 위해 국민들에게 소비를 촉구한다며 시답지 않은 동정도 양념으로 주절거렸다. 수입 농산물 때문에 어떤 작물도 과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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