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우리 들의 엄마, 모내기와 젖내기


50년 전 우리 들의 엄마, 모내기와 젖내기

방금 모를 심다가 논두렁으로 나온 엄마의 손톱 끝에는 흙물이 배어있었다. 거칠어진 손이지만 젖을 먹는 아기를 편하게 해주려고 정성스레 머리를 받쳐주고 있는 엄마. 엄마라고 부르기엔 나이가 들어 보이고 고운 티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의 표정과 동생을 업은 단발머리 누나, 업힌 채 달게 젖을 빠는 아기, 이 삼각 구도가 그 자체로 거룩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아마 누나는 칭얼대는 동생을 최대한 달래보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일찍 철이 든 누나는 동생이 졸라대도 최대한 시간을 늦추어 엄마의 일터를 찾아왔으리라. 종일 동생을 돌보느라 녹초가 되었지만, 엄마가 자신보다 몇 곱절이나 더 힘이 들고 지쳐있음을 알기 때문에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서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잠시라도 편안히 앉아 젖 먹일 새도 없는 엄마 뒤로는 여전히 분주한 일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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