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부리는 마법, 제목의 지배


제목이 부리는 마법, 제목의 지배

리움 리움 우리는 제목에 맞춰 작품을 해석하게 된다. 제목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까. 제목이 없다면 이 작품들을 보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제목을 붙이고 손과 발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도록 강요한다”. 의미가 생성되는 방식을 갖고 일종의 포스트모던 유희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희라 하더라도 작가는 그런 제목을 붙이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렸을지 모른다. 그가 스물두 살이었을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청소부였고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였다. 그래서 하나는 신앙심이 깊은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를 위한 애도의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막노동하며 살아야 했던 아버지를 위한 애도의 작품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유희에 진지함이 섞여 있는 셈이다. 그것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유희적인 작품이 우리를 울컥하게 한다. 흙이 묻은 발바닥이 암시하고 환기하는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돌아보며, 사진 속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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