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깨뼈가 부러진 지 5일째. 여전히 아프다. 잘 때 같은 자세로 몇 시간 있으면 도끼로 뼈를 부러뜨리고 그 뼈를 발로 밟고 주먹으로 때리는 듯하다. 골프를 테니스를 못할까 걱정했는데 아픔이 계속되니 다른 생각 없이 아픔에만 집중된다. 하나님이 예수님이 부처님이 날 아프게 할까? 일부러? 크게 되라고? 그렇다면 어떤 걸 느끼고 어떻게 나아가야 되지? 남은 인생 많을 거라 생각되는데 이 아픔 속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런 고민하는 지금 온화한 목소리로 다가오는 담당 교수님. 잘 주무셨어요? 한마디가 내 마음을 보듬는다. 조각난 어깨뼈를 붙여줄 분. 삶에는 이렇게 만나서 도움을 받는 순간이 온다. 수녀님도 오셨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해 수술전 기도를 해주신다. 딱히 종교가 없으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 순간 고통이 함께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늘 수술이 끝나면 이 순간이 생각날 거 같다. 다시 하기 힘들 경험이기에 기억하기 위...


#기억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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