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준비하던 찰나, 변기의 의외의 반격


새해를 준비하던 찰나, 변기의 의외의 반격

아침 2023년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화장실에서 큰 걸 시도했는데 변기는 그걸 감당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 막혀 있었다. 나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뚫러뻥이 없는데...' '내가 뭘했길래? 이런 일이 생겼지?' 라는 의심을 품었다. 물론 나도 인간이기에 가끔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2023년 마지막 날에 이런 일이... 변기의 막힘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시작임을 깨달았다. 나는 자폭적인 생각보다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유튜브에 보니 랩으로 변기를 뚫는 방법이 생각났다. 부엌 찬장 문을 열었다. 눈에 띄게 정리되지 않는 물건들 속에 랩이 보였다. 랩이 손에 닿는 순간, 그 누구보다 간절함이 느껴졌다. 내 손에서 랩이 풀릴 때마다 나의 마지막 날 일상이 새로운 다른 전개를 맞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랩으로 변기를 감싸고 레버를 내렸다. 랩은 소리 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삐지기라도 한 듯 더 많은 랩을...


#2023년 #마지막날 #창의적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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