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다

한창 다감했던 시절, 학교는 좋아했지만,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또래들과의 대화는 어쩐지 지루하고 따분했다. 손사탐이 잘 가르친다는 이야기나, 아직 코흘리개로밖에 보이지 않는 옆 학교 누구누구에 대한 이야기는 귀담아들을 만큼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야 좀 더 뭐, 좀 다른 거 없냐. 너의 인생, 나의 인생을 반짝반짝하게 해줄 그런 거. 아 그래? 호- 그렇구나. 맞장구는 치고 있었지만, 거기에 나는 없었다. (있었어야 했는데) 지금 같은 코시국엔 상상도 못하겠지만, 당시엔 책 대여점이 동네에 몇 개씩 있었는데, 나름 사회생활 감정노동으로 지친 방과 후엔 누가, 언제, 어떻게 만졌을지 모를 만화책들을 한 권에 200원씩, 한 번에 대여섯 권씩 빌려오곤 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강아지들과 함께 거실 한편 따뜻한 창가에 기대앉아 사각 컷 안 세계의 주인공을 눈으로 따라가는 것이, 이번 모의고사가 몇 점이고, 누가 누구랑 사귄다는 이야기보다 훨씬 즐겁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 (그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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