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어제 우리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갔다. 언젠가 한번 초대해서 제대로 대접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17년이 넘는 지금까지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이어오면서, 스스로 독립한 내 공간에서 따뜻한 밥 만들어 먹여보고 싶은 그런 꿈이었다. 전화로 미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소주 대신 콜라로, 안주 대신 치킨을 함께 곁들여 먹는 우리였지만 행복했다. 늦은 밤, 소화를 할 겸 나는 친구에게 동네산책을 제안했고 우리는 다소 쌀쌀해진 밤길을 함께 걸었다. 최근 생긴 경북궁 옆 공터, 송현광장을 지나 새로 단장한 광화문광장 그리고 친구는 처음 와봤다는 청계천을 따라 인사동까지 서울 종로 일대를 크게 한 바퀴 돌았다. 가는 내내 쉼 없이 떠들었던 탓인지 아니면 너무 많이 걸었던 탓인지 우리는 돌아오자마자 금세 잠이 들었다. '빠드득, 빠드득' 이내 다시 한 번 '빠드득 빠드득' 새벽 서너 시가 되었을 때였을까, 오랜만에 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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