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영화/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1. <가재가 노래하는 곳> 책 2년 정도 준비하던 언론고시를 완전히 접고 마치 폐허처럼 보이던 4.5평 원룸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그 해 제가 접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제 방이 마치 카야가 구류돼 있던 구치소같다고 느끼면서 언젠가 고양이가 생기면 이름을 선데이 저스티스라고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제겐 여전히 고양이는 없지만 대신 스무개가 넘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있습니다. 이젠 구치소가 아니라 카야를 살리는 늪지에서 살고 있는 기분입니다. 지금은 책의 세세한 내용까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유독 한 장면만큼은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카야가 늪지 해안에 서서 비싼 빵을 조각조각 내어 하늘에 뿌리는 장면입니다. 그 빵은 아마 체이스와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며칠 동안 아끼고 모은 돈으로 산, 비싼 밀가루로 만든 빵이었을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카야는 새벽에 캔 홍합을 판 돈으로 겨우 옥수수 가루만 사서 연명했습니다. 그런 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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