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게 길을 묻다.


입춘에게 길을 묻다.

출처.pinterest 입춘이다. 새순처럼 따스한 공기다. 불어오는 바람결이 곱디곱다. 바람아~ 드디어 봄을 데리고 왔구나. 팔 벌려 포근한 입김을 잔뜩 들러 메고 온 반가운 친구여. 현관문 앞을 정리하고, 먼지털이개로 신발 위의 묵은 먼지를 오랜만에 폴폴 털어낸다. 뽀얗게 묵은 먼지인데 예쁘게도 퍼져 내려 앉는다. 아들램 구두의 까망 코가 빼꼼히 반짝인다. 오랜만이야. 까망코^^ '마음의 티끌도 이렇게 주기적으로 털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가슴 언저리 두어번을 먼지털이개로 쓸어내리며 배시시 혼자 웃는다. A4용지를 꺼내고 네이버를 검색한다. 입춘대길은 익히 아는 글자들이라서 쓰기가 수월한데 건양다경은 획수가 왜 이리 많고 어려운 것인가? 아웅~ 오랜만에 한자로 애먹는 것이 재미지기도 하다. 대강 연습을 하고 정신을 바짝 잡아내어 그냥 한 번에 훅 써버렸다. 마음이 급하다. 문구를 쓴 종이를 잘라서 현관에 세모 형태로 붙이고, 12층 복도 창문을 앞집 눈치를 살피며 ...


#나만의의례 #봄에 #봄에대하여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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