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절 : 특집호 명사와 동사, 복잡성과 압축


3절 : 특집호  명사와 동사, 복잡성과 압축

특집호. 지금까지 우리들이 그렸던 ‘도(道)’의 이미지는 ‘명사’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목적지'와 같은 것이고, 실제로 존재하는 '초월적 원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라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도'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은 모두 무의미한 것이 된다. 만약, 도를 '동사'에 가까운 이미지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존재에 괄호를 치는 것은 몹시 유용하고 강력한 사유의 테크닉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명사적 사고방식’에 익숙하다. '명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기동일성'이 필요하다. 인식의 주체는 어떠한 대상의 ‘자기동일성’을 인식하고 비로소 그것에 이름을 붙인다. 길에 떨어진 돌덩이가 됐던, 그 돌덩이를 발로 차는 철수가 됐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예외 없이 '자기동일성'을 갖는다. 만약, 돌덩이를 잘게 갈아 모래가루로 만들면 그것은 더 이상 돌덩이로 불릴 수 없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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