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村斷想] 서촌을 거쳐 웃대에 이르기까지


[上村斷想] 서촌을  거쳐 웃대에 이르기까지

1. 웃대. 서촌과 세종마을을 지나서... 언제부터 청운효자동 일대를 서촌이라 부르기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다. 적어도 도성 안 서울에 매료되었던 오륙 년 전에는 나 역시 으레 서촌이라 불렀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나는 상촌이라 부르려 한다. 서촌은 중구와 정동에게 양보하고, 북촌과 공유해야할 상촌이란 이름을 오롯이 이곳에 넘겨주려고 한다. 깊숙한 기억을 끄집어 내자면 1995년으로 돌아간다. 이미 북촌에 관한 단상에서 서술했듯이, 청와대 앞길을 걸어보자던 촌동(村童)이 느껴야 했을 위압감은 엄청난 것이었다. 효자동에서 창성동, 통의동을 거쳐 적선동에 이르는 경복궁 돌담길의 삼엄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경복궁 안에는 30경비단까지 주둔하고 있었던 시절이라, 효자로의 엄혹함은 성하(盛夏)의 오후에도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가 북촌이라 불리지도 않던 시절인지라, 이때까지만 해도 서촌이란 별칭이 있었을 리가 없다.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에서 전개훈련중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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