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의 여름: 대춘당지 자귀나무


창경궁의 여름: 대춘당지 자귀나무

대춘당지 원도에는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가 분홍꽃을 피워냈다. 못가의 산벚나무나 팥배나무 꽃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늦봄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이 찜통더위에 굳이 창경궁을 찾아간 건, 살구가 잘 익었나 궁금해서였지만, 하나도 보지 못했다. 이 와중에도 매미는 시도때도 없이 우렁차게 울어댔다. 코로나19때문에 관람이 불가한 온실. 참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역시나 충족시키지 못해서 괜한 원망을 산다. 그런데... 온실은 안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게 더 아름답다. 자경당터 앞에서 보는 풍경도 한결같았다. 그저 여름이나 무럭무럭 피어나는 적란운의 기운이 심상찮았을 뿐이다. 양화당과 통명전은 문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2018년 여름 끝자락에선 통명전에 들어가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딱 그때만 했던 이벤트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들이 북적일 수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울 뿐이다. 2018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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