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가을 : 헐벗은 살구나무


덕수궁의 가을 : 헐벗은 살구나무

덕수궁에도 가을이 찾아 왔다. 올해 유난히도 빨리 찾아왔던 더위는 별나게도 늦게까지 머물렀다. 높은 기온으로 이런 저런 기록을 죄다 갈아치운 한 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은 기어이 찾아오고 말았다. 2021년 11월 11일 오후의 포근한 덕수궁 가을 풍경 작년까지만 해도, 벚꽃이 피면 봄이구나 했고, 녹음이 짙어지면 여름이구나 했으며, 단풍나무에 단풍이 들면 초가을이고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하면 늦가을이구나 했었다. 그런데 불혹에서 지천명으로 넘어가는 한가운데에서, 계절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바뀌게 됐다. 이게 다 매실나무때문이다. 운현궁의 매실나무들이 꽃을 피운 건 올해 3월 중순이었다. 사람들은 매화를 보고 벗꽃이라 했지만, 그 시기에 벚꽃이 필 리가 없었다. 매실나무가 벚나무속이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던지라, 심각한 인지부조화가 일어났다. 이 꽃의 정체를 알아야 했다. 그렇게 시작됐다. 매화를 찾아 보고 나니, 다음 차례는 살구꽃이였다. 검색 결과, 서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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