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가을 : 향원정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경복궁의 가을 : 향원정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을 이른바 4대궁이라고 손에 꼽는다. 경희궁은 워낙 엉터리로 복원됐고, 궁역 자체도 여전히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그 안에 끼질 못한다. 창덕궁과 창경궁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볼 수 있어서 자주 찾는 편이다. 이 두 궁과 인전합 후원의 녹지도 녹지지만, 궁 안의 녹지도 제법 울창한 편이라서 그렇다. 봄이면 꽃 피고,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지며, 가을이면 단풍 들고, 겨울이면 눈꽃이 핀다. 하지만 경복궁은 좀 다르다. 경복궁의 후원은 청와대로 짤려 나갔고, 그나마 궁역 안은 일제시대 이후로 녹지 자체가 남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조선물산공진회를 한다는 핑계로 궁을 헤집은 이후로, 조금만 터가 있어도 총독부며 박물관이며 미술관서껀 촘촘히 공간을 차지해 왔을 뿐만 아니라 군부대도 들어오다 보니 녹지 공간이랄 곳이 없었다. 그러니 연못 옆 관상수 몇 그루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한다. 그래도 가을은 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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