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


어느새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

지난 주에도 기온이 18도를 넘어가는 아주 온화한 가을이었다. 아침 기온을 생각하고 든든하게 챙겨입고 나오면, 낮엔 꽤나 더울 지경으로 말이다. 지난 주 수요일에는 서울숲 근처에서 간담회 일정이 있었다. 발걸음을 하는 김에 서울숲을 좀 들러봤더니, 어느새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달포 전까지만 해도, 아직 가을 아니라며 새침을 떠는 듯한 표정의 서울숲이었는데, 어제 찾았던 서울숲은 "가을 다 끝났는데 이제 온 거야?"라는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계절 참... 빨리 변한다. 느티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메타세쿼이아나 대왕참나무도 단풍을 지나 갈변에 이르렀다. 남쪽의 왕벚나무길은 거의 겨울 분위기에 다다르기도 했고, 은행나무가 웃자란 길가에 드리운 오후 햇살도 꽤나 가을이 깊어졌음을 실감하게 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꽃이 남아 있는 건, 최근 너무 따뜻해진 11월의 이상 고온 때문이리라. 파리, 벌, 나비가 마지막 꽃을 보내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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