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편지


유리병 편지

여기다 글을 쓰는 건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일부러 그동안 쓴 적 없는 아이디로 새 계정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일기장에다 쓰지 않고 여기에 쓰는 이유는 이 글이 떠돌아다니다 누군가에게는 닿았으면 하는 그런 알 수 없는 마음도 조금은 있기 때문이다. 문득 창을 띄우고 글을 쓰다가 마치 이 글들이 바다로 띄우는 유리병 편지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류 최초로 유리병 편지를 띄운 사람은 누굴까, 그 마음은 어땠을까 궁금해졌다. 나만 궁금한 건 아니었는지 구글에 유리병 편지를 검색하자마자 자동완성에 '유리병 편지 나무위키'가 떴다. 뭔가 웃겨서 눌러봤는데 정작 나무위키에는 그런 문서가 없었다. 다시 뒤로 돌아가서 유리병 편지의 유래를 검색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차마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누군가에게는 닿겠지 하고 털어놓은 가슴 속 비밀, 아련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원전 310년에 그리스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가 대서양의 물이 지중해로 흐르는 걸 실험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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