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담 보바리(1857): 만약


책/ 마담 보바리(1857): 만약

2020.12.13 01:37 잠에 들기 전이면 지나온 오늘의 하루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가끔 알 수 없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의 하루에 대한 생각은 어느새 미래의 내가 살아갈 하루에 대한 생각으로 바뀌어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이기에 수많은 변주의 가능성이 있겠지만, 가끔은 무표정으로 매일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내는 하나의 무서운 가능성을 생각한다. 누구나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함에도 엠마가 그랬듯 나 역시 내 삶은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환상을 단단히 품고 있는가 보다. 그 환상을 깨는 권태에 견딜 수 없이 숨 막혀올 때는, 만약에 만약이 꼬리를 무는 상상 속 일탈의 결말 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어질 때는, 그녀의 결말이 그닥 비참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결국 그녀는 소설의 주인공으로 남았고, 그녀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녀가 영위했던 일상은 티끌만큼의 도움도 되지 못했다. 마담 보바리 저자 귀스타브 플로베르 출판 민음사 발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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