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視線 : eye line)을 잃은 시선(時線 : time line)


시선(視線 : eye line)을 잃은 시선(時線 : time line)

멍하니 초점을 흐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선을 둘 곳이 없어서 일까? 아니 그것이 내려 앉을 곳은 정작 어디에나, 그리고 몹시도 많다. 그런데, 마주하기 싫은 의도적 회피이듯, 시선은 대상을 빈번히 상실한다. 시간이라는 ‘때의 간격’에서 그 벌어진 틈새로, 시선들을 마구 구겨넣고는 채깍임조차 삼킨 공허함 탓일 까? 시선(視線 : eye line)은 시선(時線 : time line)을 마주하지 못하고 서로는 무관심처럼 비껴간다. 절룩이는 시각(時刻) 혹은 시각(視覺). 질식한 청각마저 앓아 눕는다. 망상에 빠지는 시간이 많아졌다. 와글거리듯 일제히 시간이 도열하는 곳. 그런데도 한 낮의 시간위엔 엉성한 시선만이 내려 앉는다. 다시금 초점이 흐려지고, 시선(視線)은 시선(時線)을 달아난다. 누가 쫓고 쫓기든, 초침 위로는 끝내 아킬레스 신화만이 덜컥거린다. (201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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