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은 되돌아 온다


공허함은 되돌아 온다

공허함은 되돌아 온다. 그것을 없애려 서로를 만나지만, 서로는 더 공허해 진다. 사람은 공허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나기 위해 공허해 진다. 누구를 만나 공허를 덜어낸다는 건 존재하지 않는 모순이다. 누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워내야 한다. 끝내 사람이 공허롭고 그리로 되돌아 온다는 것이 그러하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건 공허가 아니다.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넘쳐, 자지러지는 웃음이 허허로운 것이다. 가을의 자연을 보라! 수 많은 감탄을 입에 물은 사람들을 맞는 일에, 그는 가지를 드러내고 잎을 떨궈내어 스스로를 공허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그는 갈곳을 돋힌 배경화면처럼 펼친다 . 사람이 빈 손으로 가는 이유도 그러할 것이다. 붙잡고 집착함은 풍부함이 아니며, 비우는 게 비로소 넘쳐 흐름인 것일 게다. 그래서, 무엇을 칭하든, 깨달음을 얻는 일엔 새삼 빈 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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