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빈 여백에 자신의 사유, 느낌, 이미지 따위를 그려 넣는 것이다. 맞다. 그런데 아니기도 하다. 그것은 오히려 여백에 무수하게 흩어져 와글거리고 있는 사실들을 제거해 나가면서, 표현이든 사유든 간에 새로운 의미에 도달하는 게 아니겠는가? 따라서 단순히 여백을 메꿔 나가면서 의미에 도달한다는 건 오해다. 예를 들어 더 이상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재현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그 위에 또다시 재현을 반복하거나 덧씌워 구겨 넣으려니 이미 공백은 다 차버려 더 넣을 여지가 없어져 버리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 쓸려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거쳐가 버려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이 동어반복이 되거나, 남의 생각을 거듭 자신의 것처럼 써버리듯 의의를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 그래서 글쓰기는 오히려 엄청나게 넘치도록 펼쳐져 있는 말들의 꾸러미에서 자신만의 뺄셈을 가해 버리면, 텍스트는 흘러내리고, 그래서 새로운 사실관계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텍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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