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한(忙中閑)


망중한(忙中閑)

<망중한(忙中閑)> 세탁기 속 빨래는 하루를 쉬어가고 짓궂게 타버린 냄비는 남편이 씻어주고 어제 온 택배는 아들이 찾아주니 더없이 편하기에 물어봅니다. 동산에 놀던 친구들은 어이 사라졌나요. 아카시아 솔잎 뿌려 온 산이 행복하라 걸어둔 솥이 타버렸나, 홀딱 적은 강이 사라질까 우산을 쒸웠건만 억수 같은 장맛비에 동동 타던 애간장이 그리웠나, 곤히 잠든 풍뎅이 뒷다리에 어이 실을 걸었기에 붕붕 저리 울었던가, 참다 참다 내민 고운 빛깔 주홍감에 화들짝 떨궈버린 보물섬이 그리도 아쉬웠나, 평지마다 그려놓은 넓디넓은 마당은 어이 두고 깨끔발로 사라졌나, 복고풍이 불어오니 문방구에 딱지가 왔다던데 그리 가면 만나질까, 에구머니, 두 부자 얼굴이 발그레 터질듯하니 다들 무탈히 지내시길... 이만 총총 superbee73 추억인지 기억인지, 가끔 어릴 적 놀던 친구가 그립네요. 그 시절 우린 산에서 아카시아로 소꿉놀이도 하고 풍뎅이도 잡고 비가 오면 우산 쓰고 나가 놀았는데, 혹여, 보물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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