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각


옛 생각

아이들과 놀려고 아케이드 게임기를 들였습니다. 덕분에 제가 블로그에 들어올 시간이 줄었지요. 게임이 어찌나 재미난지...ㅎㅎㅎ 옛날 생각들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그 시절 다 그렇겠지만 초등학교 시절엔 저에게 용돈이란 게 없었습니다. 어쩌다 100원 200원 동전이 생기면 저는 동네 조그마한 오락실로 달려갔지요.여느 여자애들과는 달리 아케이드 게임에 빠져 지냈는데, 실력도 나날이 늘어 이삼백 원이면 한두 시간은 거뜬히 버텨내었지요. 하루는 오락실에 있는데 누군가 제 머리를 쓰다듬더군요. 머리를 들고 올려보는데 어찌나 놀랐던지, 아버지가 저를 찾으러 왔었어요. 주변을 둘러보니 창문 너머 해가 이미 사라졌더군요. 저녁 먹으러 들어오지도 않고 오락실에 박힌 딸이 어디 이쁘기나 했겠어요. 그래도 아버지는 그저 이리 말했지요. "밥 묵어야 않겠나." 아버진 저에게 화를 잘 내지 않으셨어요. 딱 두 번 빼고는요. 어머니 지갑에서 오백원을 꺼낸 날, 그리고 성적표를 숨긴 날... 지금 생각해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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