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루가 뛰어가는 저녁 6시 꽃구름이 번져


1. 노루가 뛰어가는 저녁 6시 꽃구름이 번져

또다시 곰봉자 제1화 보금 “저, 알아보시겠어요?” 그저 말갛게 웃고 있는 봉자씨를 보자, 민주는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형님, 이거 좋아하셨잖아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아는지 모르는지 민주씨만 빤히 바라보며 베시시 웃고 있다. 사람이 이렇게 맑을 수가 있나 싶어, 민주는 흐르는 눈물을 딱고 또 딱아 본다. “형님, 좋아하는 6시가 와요. 우리 하늘 보러 갈까요.” 민주씨는 봉자씨를 태운 휠체어를 밀었다. 요양원 뒤편 언덕은 시원한 바다도 하늘도 들도 모두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앉아 있던 봉자씨가 갑자기 몸은 흔든다. 무언가 불편한지 얼굴에는 잔뜩 성이 나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애구머니나! 하늘은 서서히 늦장 부리는 아이마냥 꾸물꾸물 짜부라들고 있다. 미안한 마음에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 한들거리는 들꽃을 꺽어 본다. 봉자씨의 흔들림은 보다 거칠어 지고 알 듯 모를 듯한 신음소리를 낸다. 하늘이 멈추면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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