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발작버튼은 왜 켜졌을까


엄마의 발작버튼은 왜 켜졌을까

바쁜 출근길, 아이가 알아서 척척 준비하고 학교가면 좋으련만 그렇게 그림같이 행동한다면 이미 아이가 아니다. 한 겨울, 점퍼도 입지 않고 학교를 가겠다는 아이와 한바탕 악다구니를 치르고 출근하니 내 마음은 너덜너덜, 자기 혐오로 가득차버렸다. 아이에게 가감없이 나의밑바닥을 보여주고난 후 언제그랬냐는 듯, 직장동료들에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정담을 이어나가면서 나는 나라는 인간에 대해 더욱 참기 힘든 감정이 솟구쳐올라왔다. 부끄럽고 한 없이 감추고만 싶은, 나의 밑바닥을 공개하는 발작버튼은 그날 아침, 왜 그리도 폭발적으로 켜졌던 것일까. 모성애라는 폭력적 허상 세상은 엄마에게 참을성을 주문한다. 또 엄마는 자비로워야 하고 현명하여야 하며 아이를 전적으로 콘트롤 가능한 실존불가의 존재여야한다. 엄마에게 슬픔이나 분노는 최대한 누르고 참으라는 사회적 주문이 늘 따라다닌다. 내 발작버튼이 켜지고 폭발적으로 감정을 쏟아낸 후 오랫동안 나는 수치심에 시달려야했다. 나라는 인간, 엄마라는 이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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