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필사 80 - 얕을수록 좋은 생각 (1) / 홍인혜


온라인 필사 80 - 얕을수록 좋은 생각 (1) / 홍인혜

지인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이 아이는 대여섯살로 슬슬 말이 유창해지기 시작했고 더불어 이런저런 요구나 떼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때로 곧장 '안 돼' 라고 말하기 뭐했던 지인은 아이가 뭔가를 청하면 '생각해 보고' 라고 말하곤 했단다. 즉답을 미뤄 생긴 유예기간 동안 아이가 저절로 시들해지길 바라는 꼼수였을 것이다. 그런데 하루는 아이가 이따 놀이터에 가자고 했는데 재택근무로 마음이 번잡했던 지인이 습관적으로 '생각해 보고' 라고 말했단다. 그러자 우리의 꼬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게 생각까지 할 일이야?' 나는 이 에피소드를 듣고 빙긋 웃었다. 실은 나 역시 '생각해 볼게' 라는 말을 달고 살기 때문이다. 친구가 '가을부터 같이 독서모임 할래?' 하고 제안한다거나, 가족이 '아직도 운전면허가 없다니, 어서 면허를 따라!'라고 재촉하면 나는 늘 말한다. '생각해 볼게.' 이 말을 오래 들어온 가까운 벗은 웃음을 섞어 이렇게 말했다. '얘가 생각해 본다는 건 결국 안...


#글쓰기 #온라인필사 #워드필사 #필사 #필사추천 #필사하기 #필사하기좋은글 #필사하기좋은글추천

원문링크 : 온라인 필사 80 - 얕을수록 좋은 생각 (1) / 홍인혜